며칠 전, 제 마음을 무겁게 만든 보도자료 하나를 접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꽃놀이 간다'라는 독립영화를 단체 관람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2022년 4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창신동 모자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저는 정책이 현실의 아픔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그리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을까요? 오늘은 이 영화와 행사가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망에 대해 던지는 의미를 제 경험과 생각을 담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스크린에 비친 현실, 창신동 모자 사건
영화 '꽃놀이 간다'는 지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두 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복지 시스템이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얼마나 깊고 아픈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였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처음 뉴스로 접했을 때 느꼈던 충격과 무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조금만 더 빨리 발견했다면’,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면’ 하는 안타까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며, 스크린 너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의 현실일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정책 담당자들의 의미 있는 영화 관람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영화를 단체 관람했습니다. 저는 이 행사가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을 넘어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복지 제도의 빈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란 제1차관은 "국민들께서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복지제도들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책상 위 서류 속 숫자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절박한 삶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작은 관심이 희망입니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가 복지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것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신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로는 주변의 작은 관심과 정보 전달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변 이웃에게 관심 갖기: 오랫동안 소식이 끊기거나 어려워 보이는 이웃이 있다면, 먼저 안부를 묻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위기 상황 알리기: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가구를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없이 129)에 알려주세요.
- 복지 정보 공유하기: 정부에서 운영하는 '복지로' 웹사이트나 다양한 지원 제도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 사람의 관심이 모여 더 촘촘하고 따뜻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결론: 더 이상 외로운 비극이 없기를
영화 '꽃놀이 간다'와 보건복지부의 단체 관람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숙제를 남겼습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가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우리 사회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손 내밀어 주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소외되고 고립된 채 고통받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창신동 모자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A. 2022년 4월, 서울 창신동의 한 주택에서 지병과 생활고를 겪던 어머니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복지 사각지대란 무엇인가요?
A. 법이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나 민간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나 영역을 의미합니다. 정보 부족, 신청 절차의 복잡성, 사회적 고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Q.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면 어디에 알려야 하나요?
A.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거주지의 읍면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알리는 것입니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없이 129)에 전화하여 상담 및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Q. 정부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직접 위기가구를 찾아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 관람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 또한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